고도비만 적용기준을 성별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의대 의학교육실 이상엽 교수는 10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고도비만의 정의를 남자는 서구인 기준으로, 여자는 아시아-태평양 기준으로 성별에 따라 차등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고도비만 적용 기준치를 얻기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자료를 연령과 성별로 1:1 짝짓기를 시도,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유병률을 직접 비교했다.
이상엽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미국인에 비해 약 5kg/m2(이하 단위 생략) 정도 작게 나타나고 허리둘레 역시 약 15~16cm 작을 때, 남자의 경우 고중성지방과 고혈압 유병률이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자의 경우 미국인에 비해 약 5 정도 체질량지수가 작게 나타날때,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미국 여자들에 비해 훨씬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녀 둘다 체질량지수가 5 정도 작을때 미국인의 수치보다 높은 상태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부터 2000년까지 건강보험공단 실시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인구는 1992년 0.8%에서 매년 0.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고도비만 유병률은 성인여자 3.3%로 나타나 남자 1.7%의 약 2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에서 고도비만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으나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30 이상을 잠정 적용하고 있다.
반면 서구인의 경우 고도비만의 정의는 수술 적응증과 연관이 있어 동반질환 위험도가 높고 비수술요법에 대한 체중감량 반응이 없는 환자, 즉 '체질량지수 35 이상으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와 합병증이 없어도 체질량지수가 40 이상인 경우'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고도비만 해당자는 정상체중인에 비해 당뇨병은 5배, 고혈압은 2.5배 등으로 높게 나타나며 심혈관계 질환 동반 유병률 역시 훨씬 높다.
이 교수는 '고도비만의 정의를 남자는 서구인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35이상을, 여자는 아시아-태평양 기준으로 30이상을 적용, 성별에 따라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