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명중 4명은 굴절이상, 사시등 눈 건강 이상증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은 지난 한해동안 서울시내 초등학교 8곳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9천79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료검진 결과 44%에 해당하는 4천340명이 굴절이상, 눈썹찔림증, 색맹, 사시 등 증세를 보였다는 것.
유형별로 보면 굴절이상이 3천969명(4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눈썹찔림증(305명), 사시(26명), 색맹(23명) 순이었다.
남학생의 경우 전체 5천198명중 36%인 1천892명이 굴절이상 증세를 보인 반면 여학생은 전체의 45%로 나타나 여학생의 시력 이상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굴절이상은 학년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여 1학년(1천550명 중 390명, 25%)과 6학년(1,703명 중 924명, 54%) 사이에 무려 2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주 교수는 "여학생들이 밖에서 뛰놀기 보다는 책을 보는 등 실내 활동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굴절이상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학습량이 많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굴절이상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착용을 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시력이 나쁜데도 안경을 끼지 않을 경우 시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한 원시나 난시를 방치할 경우 약시나 시각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어린이들의 눈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검진팀을 파견해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해주고 있으며, 올 해는 4월부터 7월까지 11개 학교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