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들의 커뮤니티사이트인 공보닷컴(gonbo.com)에 게시된 마약 투약과 관련한 글이 경찰에 제보돼 공보닷컴 서버가 압수되고 웹서비스가 10일 가량 중지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경찰로부터 서버를 돌려받은 운영자가 4일부터 웹서비스를 재개키로 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한때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의료계가 바짝 긴장 했었다.
공보닷컴 운영진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필명게시판에 간혹 올라왔던 '응급실로 찾아와 데메롤 또는 바리움 투약을 요구하는 환자'에 대한 글이 경찰에 유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며 "공보닷컴의 모든 글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 글자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로 미루어 내부 인물이 경찰에 첩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보닷컴 운영진이 서버 복구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글이 발견됐다.
문제의 글은2005년 3월4일 게시된 것으로 "전에 의사들을 농락하던 그 데메롤 환자에 대해 경찰에 첩보를 제공했다...(중략)...지금까지 의사들이 처방을 한 원죄 때문에 의사도 처벌받을까봐 신고들을 못하고 계셨지만, 이번에 제가 신고는 아니고 첩보를 제공 했다"...(중략)...첩보 제공 과정에서 이곳 공보닷컴 예전 글들을 복사해서 드렸고요. 절대 공보의가 다치거나 문제가 될 만한 문구는 없었으니, 글 쓴 선생님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제보 사실을 알리고 있다.
공보닷컴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과거와 같이 의과,치과 만을 대상으로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한의과 공보의들의 양해를 구했다.
운영진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급격한 증가로 공보닷컴의 게시판에는 한의과 선생님들과의 마찰의 글이 급속히 증가했고 법적 고소를 언급하는 등의 심각한 상황이 잦아졌다"며 "작년에는 한의과 대표선생님께서 공보닷컴에 올라온 한의과 비판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겠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운영진은 "법적 고소는 공보닷컴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일이며, 이번에 운영이 불시에 중단된 것도 이와 유사한 사례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