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장기이식 수술건수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기증 희망자는 1년새 3배 이상 증가하면서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최근 발간한 '2004년 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장기이식수술은 모두 2,0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1,877건보다 10% 증가한 수순이다.
2003년과 비교한 장기별 이식건수는 신장이 808건에서 853건, 간장이 414건에서 544건, 심장이 15건에서 23건, 폐가 2건에서 4건, 각막이 215건에서 255건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골수는 411건에서 381건, 췌장은 12건에서 10건으로 다소 줄었다.
의료기관별 이식수술건수는 서울아산병원이 541건(26%)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2000년부터 장기이식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이후 5년간 이식수술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251건(12%), 서울대병원이 169건(8%),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155건(7%),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152건(7%),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이 140건(6%) 등이다.
장기별 이식수술 1위를 보면 신장, 간장, 심장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이었고, 폐는 연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골수는 가톨릭대 성모병원, 각막은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장기 기증자는 2003년 1,596명에서 2004년 1,717명으로 증가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이 453명, 삼성서울병원이 197명,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이 137명, 서울대병원이 128명,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126명,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118명 등으로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03년 1만1,760명에서 2004년 1만3,100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 및 골수 기증 희망자도 지난해 급증했다.
뇌사나 사후 장기기증희망자는 2001년 2,191명에서 2002년 6,638명, 2003년 9,874명이었고, 2004년에는 3만5,323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뇌사 또는 사후 기증희망자를 모두 합하면 5만5,272명이다.
골수 기증희망자 역시 2001년 4,653명이던 것이 2002년 1만2,144명, 2003년 1만1,861명, 2004년 1만4,718명으로 늘면서 모두 6만7,049명에 달했다.
장기와 골수 기증희망자를 모두 합하면 12만2,321명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김종흥 소장은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될수록 이식대기자들에게는 그만큼 삶의 희망이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