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총무국 경리팀 김춘원 팀장이 지난 화요일 과로를 이기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순천향대 병원에 입원했다.
3월 관절 마비증상에 이어 5월에는 당뇨가 확인돼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면서도 일손을 놓지 않고 당시 뇌의 마비증상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직무를 보다 끌려가듯 입원하게 됐다는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의협의 한 임원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약대 6년제, 의료일원화, 개원가의 불황과 저수가 등 현안을 발생할 때마다 최전선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의협 직원들의 고생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열심히 일한 의협 직원들은 다른 잣대로 재단되고 보여졌으면 하는 속마음을 내비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밤 9시가 넘어 사무실 취재가 가능한 몇안되는 출입처가 의협이다.
직원들 사이에는 최근 이슈가 되는 주 5일제에 상대되는 용어로 '주 7일 근무제'라는 표현이 종종 나온다. 열에 두세명은 아예 퇴근없이 밤샘작업을 하는게 익숙해졌다고 한다.
지난 5일 약대 6년 공청회관련 기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는 의협직원들의 열의를 보여준다. 의료계의 반대 집회가 끝나고 공청회가 시작됐을 당시, 의협의 직원 만이 유일하게 남아 약대 6년시행에 따른 임금상승 여부 등을 케물었다.
시쳇말로 밥먹듯 하던 야근과 주말근무 중인 의협직원들은 이번엔 봉급생활자들에 단한번 찾아오는 꿀맞같은 휴식도 올해는 반납하거나 연기를 할 예정이다. 21일부로 8월말까지 의협의 비상체계에 돌입한데 따른 자발적 움직임이다.
한 직원은 "모두 열심이지만 기획, 총무, 의정보험실 파트는 가장 힘든 파트에 꼽힌다" 며 "수험생 시절 도서관 생활과 흡사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수십-수백명의 의사가 방문하고 임원이 상주하는 의사단체의 대표인 의협내은 6월부터 진행된 건강검진을 시간이 없어 아직 못받고 있는 직원과 건강이상으로 재검을 받아야 할 직원이 수두룩하다. 기상청 체육대회날 비가왔다는 상황설정보다 더한 헤프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