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병원노조의 총파업이 일단락되면서 올해 병원계의 하투도 무더위속에서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일 지부장회의를 통해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10여개 지부에서 계속되던 총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노조는 중노위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이후 교섭에서 중노위가 중재한 임금, 주5일제, 보건수당 등에서는 추가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비정규직, 사용자단체 구성 등 사회적 요구를 중심으로 한 요구안에 대해 노사가 현격한 입장차를 보일 것으로 보여지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에 대해 "중재재정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아, 중재재정의 해석상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별교섭과 병행하던 지부교섭도 마무리단계에 있다.
이미 산별총파업 직전 백중앙의료원(서울, 상계, 부산), 경희의료원, 정읍아산병원, 동아대의료원,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군산의료원 등 9개병원이 지부교섭을 마무리했으며, 한양대와 고려대 등 나머지 대형병원들도 지부합의가 임박한 상황이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지부 교섭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면서 "큰 어려움 없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에는 파업참가인원이 제한적인데다가 기간도 길지 않아 '무노무임'과 같은 쟁점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계 관계자는 "올해 병원계의 하투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이라면서 "일부 여진은 남아있겠지만, 총파업과 같은 사태는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