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의사회(회장 김시욱)가 과반 이상의 유권자 확보를 위해 선거권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정관개정 의견을 의협에 제출키로 해 의협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중랑구의사회는 21일 정기 상임이사회에 의협 선거법 개정 안건을 논의해 이같이 결의하고 결의안을 의협 상임이사회의 안건으로 상정해줄 것을 정식 건의하기로 했다.
의협 회장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의협회비 5년 완납 회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는 현행 규정대로라면 어떤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8만 회원을 아우르며 진취적인 개혁을 이끌고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랑구의사회는 정식 입회한 회원 217명중 5년 완납회원은 104명으로 48%불과하지만 타 지역의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관이 개정되면 많은 회원들이 밀린 회비를 납부해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랑구의사회는 건의를 통해 의협회비 5년 완납 회원에게만 주어진 선거권을 2년 또는 그 이하의 자격으로 최대한 줄여 가능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선거로 만들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회원들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선거권 제한에 대한 전국적인 투표를 시행할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거권 완화와 관계 없이 회원들이 회비납부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회비 미납자에 대한 제재보다는 납부 회원에 대해 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것을 의협 집행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중랑구의사회는 선거권 완화 건의는 대부분 회원들의 선거권에 대한 정서를 대표한 것으로 자부한다며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들에게 소수의 발언으로 치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관개정에 따른 절차 미비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의협과 대의원회가 서로 떠넘기기식의 행동은 회원들의 짜증만 불러일으키므로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입할 것을 촉구했다.
김시욱 회장은 "선거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불씨를 살려보자는 심정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선거권 제한 완화는 회원들 대부분의 의견인데도 의협만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단휴진과 관련해 지난달 열린 임총에서도 일부 지역의사회가 정관개정안을 상정하려 했지만 대의원총회는 단일 안건만 심의할 수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