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개원가가 의료시장개방과 영리 법인 등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에 따른 일차의료가 붕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9일 개원가에 따르면 단골환자들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방안으로 주치의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K산부인과는 환자서비스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이곳 단골환자인 김 모씨는 "부인과 질환과 함께 비만관리를 받고 있어 병원을 자주 찾게 되는데 그때마다 가족의 병력을 체크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뿐더러 응급상황에도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남의 I안과 역시 가족주치의 제도를 운영해 환자들한테 큰 호응을 하고 있다.
I안과 환자 최 모씨는 "조부모와 함께 살기 때문에 가족들이 종종 안과를 찾는다"며 "병원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의 병력 특히 백내장의 진행여부 등을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 성북구 D의원 관계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주치의 제도가 꼭 필요하다"며 "특히 노인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과 질환의 경우 환자 자신은 물론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치의 제도를 도입한 D의원은 기존에 비해 단골환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이제도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D의원 박 모 원장은 "1차 의료기관은 동네 주민이 단골환자이지만 최근 주변의 병의원이 늘다보니 이를 줄었다"면서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부터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