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하실 내과 의사 선생님 좀 소개시켜주세요” 공실을 채우지 못한 메디칼빌딩 분양관계자는 인테리어·기초의료기기는 모두 갖춰놓고도 개원할 의사를 찾지 못했다.
3일 개원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의사인력은 매년 3천명이 넘게 배출되고 있지만 경기불황과 시장포화 등을 이유로 개원하려는 의사들은 거의 찾기 어려워 개원시장만큼은 기근 현상을 빚고 있다.
메디칼빌딩 신규분양과 공실재임대·양도매물은 넘쳐나는 반면 개원 대기의사들의 몸사리기가 계속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봄철 개원시즌을 앞두고 개원준비 의사 찾기가 더욱 활발해졌다.
용인의 한 분양관계자는 “지역 특성인지는 모르지만 의외로 과목중 내과가 가장 개원할 의사를 찾기 어렵다” 며 “봄철 개원시즌을 맞아 문의는 많지만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고 연락처도 남기기 꺼려한다”고 말했다.
또 공동개원의 증가도 개원할 의사 구하기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심평원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3년 의원 1곳당 의사수는 1.17명에서 2005년 11월말 현재 1.1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동개원 준비로 나온 의원 양도매물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으며 용산의 R&I부동산에 따르면 최근에는 타과목 의사간에 건물의 한 층을 공동임대에 분할 개원, 투자비용을 낮추는 시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전공의시험을 준비중인 김모 의사도 “요즘 전임의 생활을 우선 고려하지 결코 개원을 염두해 두는 경우는 없다” 며 “시험을 준비하는 거의 모두가 개원가에서 활동은 아르바이트 수준 정도에서 생각이 머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