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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재수'...인턴지원 양극화 이유 있다

열악한 수련기관 기피, "값싼 노동력 인식 척결 시급"


고신정 기자
기사입력: 2006-02-10 12:01:15
올해 인턴모집에 무더기 미달사태가 발생한데는 무엇보다 지원자들의 '자체 검열'이 크게 작용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인턴 전기모집 결과 180개 수련기관 중 26개소에서, 후기모집에서는 38개 수련기관 중 27개소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일부 기관에는 지원자가 몰려 최고 2.2: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원자가 몰리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이 갈리다 보니 매년 인턴 재수생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병협 통계에 따르면 2003년에는 187명, 2004년 462명, 2005년에는 269명이 전형과정에서 탈락했다.

이 같은 ‘지원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원자들의 수련기관 선택기준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인턴 지원자들 사이에서 수련환경이 열악한 기관은 기피하고, 인턴-레지던트를 병행 할 수 있는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조성현 정책이사는 “예전과 달리 정보 공개 및 교류가 활발하다보니 전공의들의 병원, 진료과 선택 기준이 크게 달라졌다”며 “급여, 당직일수, 시설 등을 꼼꼼히 살피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병원들은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Y의대 한 인턴은 “소문이 좋지 않은 병원, 제정이나 환경이 열악한 병원 등은 기피하게 된다”며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재수를 하더라도 00병원은 안간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또 수련환경이 좋지 않은 기관의 경우 일부 모집에 성공하더라도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인턴들이 격무에 시달리게 되고, 이것이 또 다른 ‘입시정보’가 되어 지원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조 정책이사는 “수련교육환경이 열악한 기관에는 지원자들이 없고, 지원자들이 없다보니 인턴들의 수련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먼저 인턴들의 수련, 교육 여건을 개선하려는 병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병행할 수 있는 수련기관에는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함께 하는 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계 일각에서는 레지던트 과정이 없는 ‘인턴 수련기관’의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의 관계자는 “교육의 연계성 및 병원과 전공의 간의 소속감, 책임감이 떨어져 질 좋은 교육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교육, 수련과정이라기 보다는 병원측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턴 수련기관’은 사실상 ‘반쪽짜리 수련기관’”이라며 “지역거점병원에 흡수시켜 나가는 등 대안을 통해 단계적으로 폐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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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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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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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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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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