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양대병원에서 수술환자가 뒤바뀐 의료사고와 관련, 사고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의료진들을 구제해 달라는 환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이 병원 고객만족센터를 방문, 최근 의료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외과 교수 2명을 구제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또한 일부는 병원의 여러 통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과거 두 외과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사고 후 사의를 표명하자 앞으로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두 외과 교수의 사직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두 교수는 지난 1999년 건양대병원이 개원할 당시 외과로 영입돼 근무하면서 명의로 명성을 날리면서 대전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다.
병원 관계자는 “실력이 없는 교수였다면 몰라도 두 교수는 언론으로부터도 명의로 여러 차례 소개됐고, 실력을 인정을 받았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양대병원 입장에서는 이들 교수들을 찾는 단골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런 의료사고가 발생, 환자들이 타지역으로 이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건양대병원은 당분간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현재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 이후 비판 여론이 여전히 높아 경찰의 수사가 끝난 후 처리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 외과 교수들은 사직서를 냈지만 경찰 수사 등으로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지방대병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런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해 환자들에게 면목이 없다”면서 “사건이 조속히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