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체중이 낮을수록 나중에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갑범 연세의대 명예교수팀(영동세브란스 안철우ㆍ김철식, 아주대 병원 김대중 교수)은 서울시내 중학생 152명(평균 나이 13세)을 선발, 출생 체중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눈 뒤 신체 발달상황, 혈압, 혈청지질, 혈당, 인슐린저항성 수치 등을 비교 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학 분야 권위지(Clinical Endocri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서울시 소재 한 중학생 660명에서 152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출생체중에 따라 낮은 군(51명), 중간 군(50명), 높은 군(51명)으로 분류했다.
먼저 신체계측 결과를 보면 신장과 체중은 출생체중이 낮을수록 키, 몸무게, 체질량지수[몸무게(kg)/키(m)2], 허리둘레, 체지방률 등이 낮아 어릴 때 작게 태어난 애기가 나중에 커서도 몸집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혈압은 출생체중이 낮은 군에서 평균 115.5/74.5mmHg로 출생체중이 높은 군(115.0/72.3 mmHg)보다 이완기 혈압이 유의하게 높았다.
공복시 혈당, 혈청 지질수치 등은 출생체중에 따른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당뇨병으로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혈청 인슐린 수치(57.26, 51.7, 45.8 pmol/l)와 인슐린저항성 지수(HOMA-IR) 값(1.96, 1.72, 1.52)은 출생 체중이 낮은 군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이후 당뇨병, 죽상동맥경화증 등의 각종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우 교수는 “출생 체중이 낮은 아기는 성장 이후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 고혈압, 죽상동맥경화증 등의 발생 위험률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저체중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부의 적절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저체중아로 출생한 아이들은 생활습관, 특히 식사와 운동요법을 철저히 시행해야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