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큰병원 환자 집중, 멀어지는 교과서적 진료

의료의 질 외면한 채 밥값까지 보험화..."의료왜곡 심화"


안창욱 기자
기사입력: 2006-04-14 07:14:32
정부의 보장성강화 대책이 의료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측면보다 의료비용을 감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의 대도시 집중과 의료전달체계 왜곡, 교과서적 진료 약화 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대 허대석(전 의료정책연구실장. 종양내과) 교수는 “의사가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잘못되면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늘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지만 정부는 이런 판단의 적절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의사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보상하는 기술료는 크게 낮은 수준으로 묶어 놓고, 치료에 대한 보장성만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지금까지 저수가로 인해 교과서적 진료를 할 수 없었던 부분을 비급여로 보충해온 측면이 있었는데 이것마저 손해 보도록 하고,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시정하지 않으면 병원으로서는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MRI 보험 적용, 암환자 본인부담 완화, 항암제 급여 확대 등 보장성 강화 대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병원 밥값까지 급여로 전환할 경우 환자들의 서울 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실 내원환자를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암환자가 두배 가량 늘었고, 외래와 입원한 암환자 역시 현저히 증가했다”면서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니까 서울로, 그것도 대형병원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경제논리상 같은 값이면 더 나은 상품을 찾게 마련이라는 의미다.

허 교수는 “커피 가격을 자판기나 호텔이나 동일화시키면 호텔 커피숍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1주일을 기다리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일어나려 하지 하듯이 병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의료상품이 표준화되지 않아 일반인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슷하다면 집 근처 종합병원보다 대형병원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반드시 큰 병원에 가야하지만 접근성이 불리한 환자는 오히려 입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의료비 본인부담이 줄어들면서 고가약, 고가진단 등을 과잉 소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대, PET, 선택진료 등까지 급여로 전환하면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대석 교수는 “의료의 질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보장성을 강화하지 않고, 지금처럼 생생내기식으로 급여를 확대하면 의료전달체계를 더욱 왜곡시키고, 의료 양극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의료인은 경영적 요인과 맞물려 교과서적 치료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