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한두곳만 다니면 거의 사용한 흔적이 없는 메조테라피 주사기기 하나 찾는 것은 일도 아니다.
환자가 많지 않지만 경쟁에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만 등을 통해 비급여 수입에 고심한 흔적들이다.
심평원의 의원급 의료기기 보유현황을 보면 의료기기의 증가 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개원증가율을 보정한 수치로 보면 2004년 1월 의원 1곳당 의료기기 수는 11.1개, 올해 3월에는 11.7개로 늘었다.
이중 이학요법장비와 수술장비 등의 증가가 두드러지며 저주파, 고주파 및 레이저기기 등 물리치료기기와 비만 및 피부관련 기기 등이 그 중심에 있다.
개원가는 비급여부분 특히 비만 관련 의료기기의 보유댓수의 증가 현상에 대해 유행이 바뀌는 현상과 의료기기의 기능향상 속도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서초의 S클리닉 관계자는 "요즘은 여름을 앞두고 부분비만 치료에 있어 카복시가 유행하고 있다" 며 "기존 기기는 대부분 사용빈도가 현격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수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유행을 따라 의료기기는 신속하게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관련 IPL 등의 경우도 환자들이 어떤기기를 사용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유행에 민감해 기기교체는 수시로 이뤄질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가격경쟁을 해야한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비급여 개척을 시도했던 동네의원들은 상당수 유행에 뒤처지면서 메조건 몇번 사용해보지 못하고 기기구입비용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기기 보유대수만 늘어난 셈이다.
강남의 비만클리닉의 한 원장은 "비만, 체형, 모발, 피부가 하나의 패키지화되는 흐름이 잡히면서 장비구입을 위한 투자비용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며 "요즘 약을 통한 치료보다는 의료기기의 선호도가 높고 의사들도 이쪽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