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 밤잠을 아껴가며 연구했던 노력들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다국가 다기관 시스템 구축 등 전문화·특성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남성모병원 임상연구지원센터장인 김경수(가정의학과) 교수는 항간에 나돌고 있는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에 관한 루머들을 이 같이 일축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3일 올해 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지방에서는 전북대병원을 선정했다.
지역임상시험센터는 5년간 정부지원금 40억원, 기업후원금 등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일찍부터 의료계의 관심을 모아왔던 사업이다.
특히 올해 2곳을 선정하는 수도권지역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및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경희의료원, 한림대 성심병원 등 5개 대형병원들이 뛰어들어 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인지도 뿐 아니라 미국임상시험실시기관인증협회(AAHRPP)의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삼성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것이 사실.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이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간에는 '복지부가 현대, 삼성 등 대기업 2곳을 동시에 선정할 수 없어 삼성 대신 강남성모병원을 택했다'는 등 근거없는 소문들이 나돌았고 일부에서는 "평가항목과 각 병원별 점수 등을 정확히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 교수는 8일 메디게이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원했던 5개 병원들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던 만큼 탈락한 기관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병원의 노력이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강남성모병원 임상센터는 지난번과 달리 올해 연구과제에 '전문화·특성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 이에 대한 연구에 주력해왔다.
연구진이 찾은 특성화 방안은 'PKPD', '다국가 다기관 지능형 임상의료정보시스템', '세포치료 의약품' 등 3가지.
먼저 '다국가 다기관…'을 목표로 연구진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병원, 5,000병상을 연계해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개발을 주요 추진과제로 삼았으며 난치병 치료와 관련해서는 전임상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세포치료 의약품 개발을 특화시켰다.
여기에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에 필수적인 'PKPD'는 기본으로 포함시켰고 이 특성화 전략이 선정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으로 가톨릭의료원에 확보된 자금은 정부지원금 40억원(지자체 지원금 10% 포함) 및 기업계약 14억원 등 총 54억원.
향후 기업과의 매칭펀드가 활성화되면 자금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톨릭의료원은 이번 지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시설장비와 인프라 구축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문인력배출 및 8개 병원 통합정보시스템 완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일명 코아 컨추리에서 개발에서 임상까지 모든 부분을 다 처리했지만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차세대 임상센터로 아시아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임상시험센터 선정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아태지역에서도 중심적인 역할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