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신임위원회가 최근 2008년부터 내과 등 9개과목의 지도전문의 수 기준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지방·중소 수련병원이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병원협회가 전문의 수 기준 조정시 수련병원 탈락률과 전공의 정원 감원율을 분석한 결과 수련병원 탈락률은 최고 37.5%, 전공의 정원 감원율은 31%에 이를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지도전문의 수 기준 상향조정을 요구한 학회측의 주장대로 양질의 전공의 수련 및 전문의 수요 예측에 의한 전공의 지원 증가 효과가 기대되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과목별 수련병원 탈락률은 진단검사의학과가 37.5%로 가장 높았고 응급의학과 24.7%, 산업의학과 21.9%, 병리과 18.8%, 핵의학과 17.4%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인적자원이 풍부한 내과(1.6%), 신경외과(2.5%), 성형외과(2.9%)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련병원 탈락률이 낮았다.
지도전문의 수 기준 상향조정은 전공의 정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31%가 줄어들고 진단검사의학과도 30.9%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의학과 19.4%, 병리과 14.8%, 핵의학과 9.5%, 신경외과 5.6%, 정형외과 2.0%, 내과 0.9%가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이외 지역과 500병상 미만 중소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게 병원협회의 설명이다.
병원협회는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중소병원의 경우 실무경력이 1년 이상인 전문의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련병원 탈락과 전공의 감원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지부 박용국 사무관은 이에 대해 "의료인력은 전문과목간 지역간 균형 유지가 관건인데 이것이 깨지면 중소병원이 고사하고 의료의 질이 악화되는 등 우려스런 상황 발생할 것이다"고 말해 지도전문의 수 기준 상향조정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