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푸드시스템의 급식사고 파문 이후 환자식 직영 여부에 따라 병원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급식파문으로 학교 식당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지만 병원계는 인건비 부담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CJ 푸드시스템의 집단 식중독 사고에도 불구하고 환자식을 직영으로 공급하고 있는 병원들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 직원들이 환자식과 직원 식사를 책임지고 있어 믿을 수 있다”면서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집단 식중독 우려는 높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아무래도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조리하는 것과 위탁에 맡기는 것은 위생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겠느냐”며 “우리는 환자식으로 직영으로 공급하고 있어 집단 식중독사고로 인해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식재료 공급 뿐만 아니라 조리, 배식 업무의 50%를 CJ에 위탁주고 있는 서울의 S병원은 정부의 사고원인 규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병원 관계자는 “환자들도 식사를 CJ가 공급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불안해하는 것 같다”면서 “식중독 사고후 CJ로부터 육류 공급을 중단했지만 나머지 조리와 배식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환자식 식재료는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반입되기 때문에 위생상 안전하지만 정부 조사 결과 이번 식중독사고가 CJ의 책임으로 드러날 경우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병원은 CJ와의 환자식 위탁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직영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식대가 급여로 전환된 후 연간 20억원 이상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 인건비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면서 “직영으로 돌리기보다 위탁업체만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환자식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S병원도 직영 전환에 난색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