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비인기과 수련을 기피하면서 일부 수련병원은 레지던트 1~4년차가 한명도 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11일 전공의 후반기 원서 접수를 완료한 일부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련 희망자가 전무 하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후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나선 일부 대학병원들은 전반기에 미달되면서 100% 확보하지 못한 인원을 보충하거나 중도에 수련을 포기해 결원이 발생한 정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1명도 확보하지 못해 대가 끊어진 수련병원도 적지 않았다.
레지던트 1년차를 확보하지 못한 수련병원은 G병원 산부인과, K병원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 N병원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흉부외과, D병원 병리과 산업의학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A병원 산부인과, M병원 흉부외과 등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련기피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레지던트 1~4년차가 단 1명도 없어 사실상 수련기능을 상실한 대학병원까지 있으며, 중소병원의 경우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D병원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는 현재 레지던트 1~4년차가 전무하며, 외과는 정원이 2명이지만 1년차가 중도에 수련을 포기했지만 후반기 모집에서 공석을 채우지 못해 1~2년차가 한명도 없게 됐다.
N병원 역시 진단검사의학과와 흉부외과의 레지던트 1~4년차가 전무해 수련 휴업 상태다.
G병원은 산부인과는 올해와 지난해 2년 연속 레지던트를 구하지 못해 수련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인턴들이 인기과를 선호하면서 힘들고 미래가 불확실한 진료과에서 수련받기를 원치 않고 있다”면서 “병원 나름대로 비인기과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대학병원측은 “한번 정원을 받지 못하면 그 다음해에는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