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지방대병원들은 환자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속히 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지방의 A국립대병원 관계자는 14일 “최근 몇 년 전부터 1일 외래환자가 2500~26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환자수가 다소 변동이 있긴 하지만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에 대학병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환자가 분산되고 있고, 진료비 수입이 늘어나긴 하지만 이는 수가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다른 대학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방에 위치한 B사립대병원측은 “지난 3년간 1일 외래환자가 14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당연히 환자를 늘리자는 것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13일 지난 5년간 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대형 종합병원 몰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05년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차지하는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은 14.2%로 2001년 13.1%에서 증가한 반면 의원급은 2001년 32.9%에서 2005년 26.8%로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이 전국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아닌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지역 종합전문요양기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일 평균 외래환자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1월 7137명, 2월 7283명, 3월 719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72명, 8126명, 8120명으로 늘었고,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3월 6239명에서 지난 5월에는 병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7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도 지난해 평균 6500명에서 최근에는 7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환자가 늘어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서울의 대형병원이야 환자가 크게 증가할지 모르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C사립대병원측도 “병원 주변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환자가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1, 2차 병원에 갈 환자들이 몰린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