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명확히 분석돼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와 진단영상의학과 서상일 교수팀은 최근 신 영상의학기술을 이용, 파킨슨병의 주요 유병원인을 분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성범 교수는 고해상 X선 투시 현미경 기술을 활용, 파킨슨병력이 있는 중년남성의 3mm이하의 중뇌조직 표본을 관찰한 결과 파킨슨병의 주요 유병원인 중 하나인 5-30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루이소체의 형태를 완벽하게 분석해냈다고 설명했다.
고해상 X선 투시 현미경 기술은 포항공대 제정호 교수팀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신기술로 물질 내부의 미세구조를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고배율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기기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도파민 부족과 망가져 가는 신경세포에서 발견되는 루이소체란 단백질 덩어리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 유병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의 이번 루이소체의 형태학적 연구는 난치병으로 분류되어왔던 파킨슨병의 조기진단은 물론 원인규명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획기적인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성범 교수는 "파킨슨병은 65세이상 노인의 1%가 발병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MRI, CT와 같은 방사선검사와 조직검사, 혈액검사가 보조적으로 시행될 뿐 진단 자체가 어려운 질병이었다"며 "하지만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루이소체의 내부 미세구조와 그 변화 과정이 관찰된 만큼 향후 파킨슨병의 치료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영상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NeuroImag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