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산양분유에서 영아에게 치명적인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선 소아과 의사들은 '산양분유'에 대해 꾸준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산양분유 사태의 확산을 막은 숨은 공로자인셈.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아이엄마의 '산양분유'를 먹여도 되느냐의 질문에 상당수 소아과 의사들은 이를 만류하고 있었다.
이유는 값비싼 비용에 비해 특출난 장점이 없는데다 비타민B와 같은 일부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모 소아과의 경우 벽면에 '산양우유 NO'라고 표기해 놓고 있었다.
대부분의 소아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살펴보아도 산양분유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소아과의사들은 굳이 먹일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그 소아과 수상하다"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권유를 받아 '산양분유'를 먹이지 않은 엄마들은 혜택을 입었다.
H소아과 박모원장은 "광고의 영향으로 산양분유를 먹이는 분들이 많지만 굳이 분유대신 먹일만큼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반 분유를 먹이되 개월수에 따라 이유식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소아과개원의협의회 박재완 공보이사는 "아이 엄마들이 산양분유를 먹이면 좋은지 질문을 할때마다 만류해왔다"면서 "상업적으로 부풀려져 값비싼 비용만큼 드러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사들은 최근 특수분유인 페디아슈어나 두유 먹이기 열풍과 관련해서도 실제 효과보다 상업성이 짙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