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을 축소한 규모가 큰 전문직 상위 10명에 의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15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2005년도 15대 고소득 전문직종 특별 지도점검결과'에 따르면 보수정정(점검후 보수액-점검전보수액) 상위자 명단 10명 중 7명이 의사였다.
정형외과 2명, 안과 2명, 방사선과와 외과의사가 각각 1명이었다. 한의사 1명, 변호사 1명, 학원장 1명이 포함됐다.
한의사 박모씨(49세)의 경우 실사결과 월5418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월평균 594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신고해 무려 856%를 축소신고했다.
정형외과 의사 정모씨(42세) 역시 월 107만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 수입은 월237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무려 2114%나 축소했다.
아예 국세청이나 건강보험공단에 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의사 이모씨(44세)는 월2264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국세청에 신고한 금액은 0원이었다.
의사 윤모씨(42세)는 월1153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에 신고한 금액이 없었다.
이와 관련 전재희 의원은 "이번 조사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건강보험료보다 국세를 탈루 한 실태가 드러났다"면서 "이번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얼마나 형식적이고 제한적인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득 파악률을 높이기 위해 탈세혐의자에 대한 정보교류를 더욱 확실하게 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대 전문직종 종사자 5,796명 중 실제 소득보다 세금을 축소 신고한 탈세혐의자만 2,311명으로, 소득 축소규모만 연간 1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