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 이하 소개협)가 장동익 의협 회장의 자진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소개협은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 국화룸에서 개최된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 채택과 함께 회원들이 모든 역량을 다해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소개협은 결의문에서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 부적절한 전공의 요정 접대, 회계 부정 등으로 현 의협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이미 식물인간이 되었다"면서 "석고대죄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원본대로 전체 대의원에게 배포되어야 하며, 일반회원들에게도 완전 공개해야 한다"면서 "대의원들은 의협회장 불신임안을 대의원 임시총회에 상정하고 냉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결의문 채택외에도 현 집행부를 질타하고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의 정당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임수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협은 잘못된 지도자와 주변 인사들에 의해 붕괴 일보직전에 있다"면서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은 이번 의협사태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누가 의협을 이끌더라도 명칭변경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의사사회의 단합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원로 선배님들, 의협의 여러 유관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원론적인 말씀들만 하시며, 근본적인 해결책, 올바른 원칙적인 방향으로서의 꾸지람도 어떤 행동도 없었다"면서 사태해결 노력 부족을 질타하기도 했다.
소개협 박재완 공보이사는 "소개협은 이번 사태와 관련 원칙과 정당성을 갖고 장 회장 퇴진을 촉구해왔다"면서 "일부에서는 ‘소아과가 개명되면 퇴진운동 중단할 것'이라고 하지만 장회장 퇴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계 타 단체와의 연대 가능성에 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도 "단지 자리 욕심을 가지고 퇴진만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과 야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조했다.
특히 소아과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창휘 교수는 '소아청소년 이사'직 등을 신설해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소개협은 4000여명의 서명운동의 결과를 조만간 국회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국정감사 등을 통해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의 당위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한 장 회장 퇴진을 위한 지속적인 의료계 내 설득작업과 회원의 중지를 모아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회비 납부 거부 운동도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궐기대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임시총회 시점을 맞추어 신중히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