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도난사고나 풍기문란행위가 끊이지 않자 의대 강의실에 CCTV까지 설치되고 있다.
그러자 일부 의대 학생들은 신성한 강의실을 감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 P의대는 최근 전체 강의실에 CCTV를 설치하고,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의대 기획처 관계자는 26일 “최근 들어 노트북 등 고가품을 분실했다는 학생들의 신고가 적지 않고, 시험시간 컨닝 행위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이 CCTV를 설치한 이유는 또 있다.
남녀 커플들이 강의실에서 심야데이트를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풍기문란 행위에까지 이르자 CCTV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의 조치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치 목적과 무관하게 결국 학교가 학생들을 감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대 학생은 “도난사건을 막고 건전한 학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결국 학생들을 믿지 못해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도난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면 막아야겠지만 그렇다고 CCTV를 설치한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의대 관계자는 “CCTV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 학생들도 많았다”며 “이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의 조치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있어 일부 반대하는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