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법인화 강행방침이 학장들의 이견으로 잠정 유보됐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회장 이성낙, 가천의대총장)는 29일 저녁 서울역 ‘티원’ 중식당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법인화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공식 출범은 차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참석한 의대와 치대 19명의 학장들은 전문대학원협의회 법인화 목적은 친목이나 세확장이 아닌 MEET 또는 DEET 주관단체로서 공신력을 지니기 위한 적합한 절차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일부대학으로만 구성된 임의단체의 법인화는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며 전국 대학들의 견해차이가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대학들의 의견이 수용돼 향후 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법인화를 위한 발기대회 겸 창립총회가 당초 성격과 달리 정관 심의를 연기해 단순한 발기인 모임으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장들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의대학장협의회에서 요청한 법인화 유보가 이들 대학간 연합전선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의대학장협의회 왕규창 회장(서울의대 학장)은 29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전문대학원 제도에 대한 대학별 상이한 사고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대학으로 구성된 단체의 법인화는 어폐가 있다”고 전제하고 “학장협의회 이같은 뜻을 전문대학원협의회에 속한 몇 몇 치대와 의대 학장들이 찬성한 상태”라며 전문대학원협의회 법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번 법인화 연기가 신규 정관 재검토와 의대간 의견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차이일 뿐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의에 참석한 의대 인사는 “언론이나 의료계 일부에서 우리 단체를 의학계 분열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전문대학원시험 주관단체로 공신력을 지니기 위한 차원에서 봐야한다”며 “정관 재심의 후 단체 법인화와 창립총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메디칼타임즈 등 언론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전문대학원협의회는 우수인재 선발을 위한 시험 주관 단체로서 기자들의 공정한 기사를 강조하면서도 발기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장 취재를 불허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