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새 헌혈 후 혈관미주신경반응, 피하출혈 등 부작용을 겪은 헌혈자가 7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7건의 헌혈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 것.
또한 에이즈 영구유보 환자 등 헌혈 부적격자 채혈, 연령미달·기간미달자 채혈사례 등도 상당수 확인돼, 적십자사의 혈액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최근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227만6013명 가운데 0.13%에 해당하는7224명에서 헌혈 후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종류별로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3619명, 피하출혈이 3219명, 구연산반응 89명 등으로 조사됐으며, 이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505명에 달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적십자사의 헌혈 부적격자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4년~2006년 6월까지 헌혈 부적격자에게서 혈액 채취한 뒤 폐기한 사례가 3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는 에이즈 영구유보(PI) 2건, 에이즈 일시유보(TI) 93건, C형간염 일시유보(TC) 22건, B형간염 일시유보(TB) 251건, 말라리아 일시유보(TM) 2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만 16세 미만의 연령 미달자에게서 채혈한 건수도 20004년 40건, 2005년 17건 등 총 57건이나 발생했으며, 헌혈 보류기간(전혈 60일, 혈장성분 헌혈 14일, 혈소판 헌혈 14일 등)을 위반해 기간 미달자에 채혈한 경우도 같은 기간 1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완 의원은 "문진간호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헌혈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허술한 문진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부적격자 헌혈 등 혈액사고에 연루된 적십자사 직원들은 엄중징계하여 혈액안전 사고의 재발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