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도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수시모집을 도입하는 등 우수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힘을 쏟았던 지방 의전원들의 노력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전문학원인 PMS는 의전원 수험생 1003명을 대상으로 지원예상 대학과 해당 점수대를 종합해 지원경향을 분석, 24일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포천중문의학전문대학원의 예상 합격점은 MEET점수 기준으로 205점 이상을 기록, 전국 10개 의학전문대학원 중 가장 높았다.
PMS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의 특성상 전액 장학혜택을 주는 포천중문의대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포천중문에 이어 경희대가 180점으로 예상 합격점이 높았으며 가천대가 176점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부산대가 171점, 경북대가 166점, 전북대가 163점, 경상대가 161점으로 조사돼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선을 보였다.
하지만 건국대는 177점 이상이 합격선으로 나와 수도권 대학에 못지않은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예상 합격선은 최근 발표된 의전원 정시모집 경쟁률과 상반된 경향을 보인다.
18일 정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충북대가 6.42: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상대가 4.22:1, 전북대가 2.43:1, 부산대가 2.35:1로 나타났다.
또한 경북대가 2.24: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 이화여대가 2.18: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경쟁률만 상승했을 뿐 우수학생들은 여전히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자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은 지난해 우수학생 모집에 실패하자 지역 인재들을 잡기 위해 지역 출신 지원자들에게 큰 폭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별전형을 앞다퉈 도입해 왔다.
또한 각종 장학혜택을 늘리고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수시모집을 도입하는 등 우수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경북대는 지난해 학교가 원하는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이유로 고의 미달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지방 명문 국립대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대부분의 지방 의전원 합격선이 수도권 대학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다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PMS 관계자는 "수험생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거주지 근거리에 위치한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향이 강해 수도권 대학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