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경북대학교를 제치고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립 한전원 설립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부산대를 한전원 설치 대학으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육부는 "한전원 유치 신청을 한 6개 지방 국립대 가운데 부산대가 양·한방 협진체제 구축, 교육·연구 등에서의 협력, 한의학 과학화 등에서 다른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대는 의대 교수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의대 교수의 69%가 국립 한전원 유치에 찬성했다. 반면 나머지 5개 대학의 의대 교수들은 찬성율이 30~40%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는 양한방 협진과 한방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의대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해당 국립대 의대, 병원의 의지에 높은 배점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부산대를 제외한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충북대 등도 강력한 유치 의사를 피력하고 나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 부산대와 경북대의 총점 차이가 20점에 불과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부산대는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720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오는 2008년 3월 정원 50명의 한전원을 개교하게 된다.
교육부는 "국립 한전원 신설이 국민의 보건의료서비스 확충과 한의학의 산업화·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계는 국립 한의학과 설치라는 숙원사업을 이뤘다.
교육부는 국립 한전원이 신설되면 사립 한의대가 담당해 오던 임상 중심의 한의학 인력양성체제를 근본적으로 탈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고, 양한방 협진을 점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중 부산대와 협의해 한전원 신설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80억원을 지원해 한전원과 한방병원 설립에 들어간다.
또한 2007년 교수 25명, 직원 2명, 조교 4명을 확보하도록 하고, 내년 10월까지 학생선발 방식, 4+4 교육과정, 한전원 입문시험 등 학사제도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