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임상증례는 국내 의료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증례를 모으고 연구하는 학회에는 정부가 대폭적인 연구비를 지원해야죠"
한국심초음파학회 김기식 이사장(대구가톨릭의대)은 1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장에서 학회운영에 어려움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세분화된 전문영역 학회들이 한국형 임상증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난관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이사장은 "학회는 환자에게 필요한 의학정보를 연구하는 단체인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구에 한계를 느끼는 학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의료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한국형 데이터를 연구하던 학회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연구비에 한계를 느낀 연구진들이 한국형 데이터를 포기하고 해외 저널을 겨냥한 논문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에 한국인에게 필요한 증례나 데이터들이 점차 전무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이해서는 국내 의료발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적인 증례와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학회를 선별해 최소한의 연구비를 보존해줘야 한다는것.
그는 "국내 유수 의료진들이 해외 저널을 겨냥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부분 학회지나 학회저널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하지만 한국형 데이터는 국내 임상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인만큼 이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형 증례를 연구하는 학회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비를 지원받은 논문들은 국내 저널에 우선 발표하게끔 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며 "이는 곧 국내 저널이 SCI급 저널이 되는 것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이 이끄는 심초음파학회도 이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음파에 대한 최신 지견들을 모아 개원의들을 위한 연수강좌를 강화, 한국 심초음파학의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증례를 모으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다양한 워크샾 등 학회차원의 교육을 강화한 결과 한국 심초음파학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제 이러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증례를 모으고 연구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는 2008년, 학회 15주년에는 대한의학회의 인증을 받아 정학회로 발돋음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연구에 매진, 국내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