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가 의료산업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대한생명 63빌딩에서 열린 제22차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 특별강연에서 “정치인으로서 의료인이 환자진료에만 전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남은 인생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대표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은 의료관광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시켜 의료허브로 거듭나고 있다”고 언급하고 “유럽과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한국이 의료산업과 의료서비스를 극대화시켜 아시아 의료중심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미진한 의료정책을 질타했다.
박 전대표는 “과거 노동집약적 사업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면 현재와 미래는 두뇌경쟁력과 과학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의과학과 생명공학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해 교육과 생명공학 그리고 의료를 집중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규제 위주의 의료제도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탈피해 합리화, 완화시켜야 한다”고 전제하고 “경제적 상위층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고소득층의 해외진료에 따른 정부의 철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박 전대표는 “정부가 재원을 의료분야에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한다면 지금보다 국민을 한 단계 높여 먹여살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일각에서 반대의견도 제기될 수 있으나 올바른 비전에 대한 신념과 실천은 정치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의료산업 중요성에 대한 본인의 관심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의료자원 불균형과 관련, 박근혜 전대표는 “최근 의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수도권에 몰리고 소위 인기과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안타깝다”고 전하고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과는 전공의 정원조차 부족해 자칫 암 환자 조차 불가능할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전문의 양극화에 따른 진료체계의 우려감을 드러냈다.
박 전대표는 “과거 아버님(고 박정희 전대통령)이 국민생활에 필요한 것은 의식주 외에 의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늘상 말씀하셔 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농어민과 빈곤층, 군인 등 의료사각 지대 국민을 위한 이동식병원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공공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내비쳤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5월 선거유세 중 당한 테러로 건강상의 큰 위험에 직면했으나 병원계의 관심과 노력으로 남은 인생을 덤으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의사와 병원이 환자진료에만 주력할 수 있는 환경구축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병원계의 협조와 조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