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처방을 하지 않으면 약사의 정체성은 없다."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전영구, 권태정, 원희목 후보는 23일 열린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쟁적으로 자신이 성분명 처방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을 펼쳤다.
먼저 전영구 후보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원칙이 상품명 처방으로 변질돼 7년 동안 방치되면서 약사의 정체성이 없어졌다"면서 "상품명 처방으로 국고가 바닥났음에도 의사들은 조제료를 이야기하며 약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약사회의 무능이 가장 큰 난관"이라면서 "지역처방목록 미제출 문제 해결, 대체조제 활성화, 대체조제 사후통보제 폐지 등을 실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권태정 후보는 "의약분업이 가야 할 길임은 인정하지만 약사들의 희생이 너무 컸다"면서 "재고약, 담합,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모두 성분명 처방을 통해서만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분명 처방이 약사의 자주 독립"이라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이기도 한 원희목 후보는 "의약분업 본질의 목표는 처방전의 이중 점검이며 약사의 권리는 처방 검토권"이라면서 "성분명 처방은 의료소비자의 편익 논리가 아닌 약사의 권익적 입장에서 접근하는 한 실현될 수 없다"고 타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확대,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 의사 리베이트 해결이 되는 인프라 속에서 성분명 처방이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들 후보들은 성분명 처방과 함께 조제료 수가 차등화, 의료일원화 시행 , 일반약/전문약 재분류 등의 주장도 펼치면서 회원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다.
전영구 후보는 질환별, 약 갯수에 따른 조제수가의 차등화 등을 주장했고, 권태정 후보는 조제난이도에 따른 수가 차등화, 처방검토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약사들이 한약을 취급해야 한다"면서 "의협 등과 공조해 의료일원화를 주장해야 하며, 통합약사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복합제 비급여 전환과 관련, 원 후보는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약을 확대시켰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전 후보는 제약사가 유사 제품을 만들어 허가를 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반론을 폈다.
원희목 후보는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