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조장하는 등 상업적인 행사라고 지적받아 온 '인체성형박람회'가 오는 25일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전격 취소됐다.
인체성형박람회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본 박람회를 바라보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됨에따라 박람회에 참여하기로 한 의료기관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러 부득이하게 취소하기에 이르렀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40여개 병·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일반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신력있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지만 여론이 이번 행사에 대해 상업성 논란이 가중돼 더 이상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고 전했다.
박람회를 준비해 온 관계자는 "사실 박람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전액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고 박람회에 참여하는 병·의원들은 각 구청이 선정한 소년소녀 가장 등 병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 지원을 약속했었다"며 "취지와 달리 변질된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람회를 준비했던 사무국도 피해가 막심하지만 참여 예정이었던 병·의원도 부스 대여비 이외 투자비용은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기로 했던 J성형외과 정모 원장은 "어제 오후 늦게서야 통보를 받았다"며 "미리 행사 준비를 다 해놨는데 뒤늦게 알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박람회를 위해 손거울 1500개, 팜플렛, 명함 등을 준비하느라 500여만원을 투자했는데 그대로 손해보게 생겼다"며 "부스 대여비 300만원은 돌려 받겠지만 그 이외 부수적으로 준비한 것들은 고스란히 피해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박병일 회장은 "복지부에 질의서를 제출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은 바는 없어 박람회 취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다"며 "우려했던 행사가 취소돼 다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