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의사 주인공간의 불륜을 담은 MBC 일일 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대해 의사를 매도하는 것은 물론 의료환경을 왜곡하고 있다며 방송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사회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의협은 MBC에 항의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다.
서울시의사회(회장 경만호)는 4일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방송을 상대로 의사와 시청자에게 일간지 및 방송매체를 통해 사과하라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나쁜 여자 착한 여자'가 불륜을 소재로 자극적인 소재가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어 시청자의 정서를 황폐화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불륜의 주인공이 모두 의사이고 방송중에 "의사협회 세미나가 있다”는 대사나 '한국의사협회 정기 세미나' 현수막이 선명하게 보이는 등 마치 의사들이 모두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가 자살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이 드라마는 마치 의사가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직업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의사의 명예를 지키고 시청자의 정신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방송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판단해 가처분신청을 했다"면서 "MBC는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말했다.
의협 역시 이날 MBC에 항의공문을 보내 방송이 전체 의사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손상으로 의사-환자간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어려운 의료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의협은 드라마에 대한 시정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국 9만 의사회원과 회원 가족들의 조직적인 시청 거부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기 탤런트 최진실, 이재룡, 성현아 등이 출연하는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불륜을 소재로한 일일드라마로 2007년 1월 1일 첫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