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과 간호조무사들이 의료법 개악안 철회를 외치며 6일 오후 진료를 접고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 모였다.
당초 과연 얼마나 몇 명이나 모일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운동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의료법 개악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주최한 서울시의사회, 인천시의사회, 한국간호조무사 이외에도 부천시의사회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속속 모여든 개원의들과 간호조무사들은 2시가 넘어서면서 버스를 통한 단체 입장이 늘면서 금세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3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궐기대회 참여자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집회 규모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개원의들은 흰 장갑을 끼고 "의료법개정 논의 즉각 중단하라", "의료법 개정 백지화하라", "의료권 신장하자", "의료인 자율성과 전문성 보장하라", "졸속행정 추진하는 복지부 자폭하라"며 복지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법 개악안 철회 촉구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박희두 의정회 회장, 김재정 전 의협회장, 박한성 전 서울시의사회장, 김방철 전 의협 상근부회장, 김홍양 경남의사회장 등 의료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의료법 개정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의료는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간호사나 의료기사가 도와주는 수직적인 지시와 책임소재가 명확한 체계가 필요하다"며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인의 유사의료행위를 인정해 의료의 시스템을 크게 혼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전 회장은 "의료법 개정안은 말도 안되는 것으로 반드시 막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이는 유시민 장관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시민 장관을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국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간호조무사의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간호법을 삭발투혼으로 막아냈지만 또 다시 의료법 개정안이 우리의 생존권을 공격하고 있다"며 "의료법 개정안을 반드시 전면 폐지 시키겠다"고 말했다.
좌훈정 홍보이사 할복으로 집회 분위기 고조
집회 도중 서울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는 진행경과를 설명하다, 단상에서 내려와 메스로 자신의 배를 긋고 혈서를 쓰기도 했다.
자신의 피로 혈서를 쓴 좌 홍보이사는 "의료법 개정안 즉각 중단하라"며 재차 외쳤다. 좌 이사는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응급차로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좌 이사의 행동으로 궐기대회 분위기가 격앙된 가운데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삭발식을 단행, 이날 집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연대사로 나선 민주의사회 조행식 대표는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의협 비대위측에 2월 11일 일요일 집회를 14일 수요일 평일 집회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