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영난을 비관한 산부인과 전문의 하모씨의 죽음 이후 또다시 부천에서 개원중인 전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의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의사회와 주위지인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모씨(51)는 S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S구에서 15년간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다, 지난해 11월경 부천시로 이전했다.
S구에서 개원할 당시에는 구의사회 가입해 활동해 왔으며, 심각할만큼 경영난에 시달려왔던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작년. 전모씨는 건물주의 이전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원하던 곳을 포기하고 부천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때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
S구에서는 의사회 회비도 내고 활동했지만, 이전한 부천시에서는 '어렵다'면서 의사회 가입요청를 완곡히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경영난으로 고민을 많이 해오면서 우울증세까지 보였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전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의사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모씨의 명복을 비는 것과 동시에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개원가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모씨가 동문 후배라는 S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평소 과묵하고 내성적이 성격이었다. 외향적으로 대외적인 행사에도 자주 볼수 있는 친구는 아니었다"면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자살한 사실은 처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영난에 의한)자살이 사실이라면 비극적인 개원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