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④ 남산내과신경과병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규모는 의원급, 종별은 병원급, 진료는 대학병원급"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남산내과신경과병원을 일컫는 표현이다.
부산지역에서 나름의 독특하고 전문화된 병원·개원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을때 여러 의사들이 이 병원을 꼽았다.
한 중소병원장(재활병원)은 "내과 진료 수준은 오히려 대학병원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면서 "내과계 검사나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만한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병원장의 말이 괜한 것은 아니다.
남산내과신경과병원은 내과의사가 무려 4명이 진료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감기환자'를 보는 시스템이 아니며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신경내과로 각각 나누어 진료를 하고 있었다.
류홍옥, 이봉춘, 조효근, 이경순 원장은 모두 모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의기투합해 개원을 했는데(96년) 이 때문에 각각의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다.
류홍옥 원장(47)은 "환자를 전문화하고 세분화해서 보기 때문에 개인의원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합병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대학병원등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없이 남산내과신경과병원에서 각각의 내과 진료영역에 대해 간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류 원장은 "종합병원이라면 수술, 검사를 위해 기다려야 하지만 이 곳은 환자가 굶고 오기만 하면 왠만한 검사가 당일에 다 된다"면서 "결과도 당일날 바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막상 남산내과신경과병원에 들어가니 병원 규모는 조금 큰 의원에 가까웠다. 병상은 주로 검사를 하는 환자를 위한 낮병동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형태상으로도 일반의원에 가깝다.
류 원장은 "검사가 필요하지만 입원은 필요없는 환자에게 좋다"면서 "내과적 질환은 입원없이 약물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 구성을 보면, 실제 환자분포가 감기환자는 20~30%에 이르고, 나머지는 다른 질환이다. 신경과 환자도 많다.
의사 수에 비해 환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1인당 60명선. 그러나 초진환자가 10%에 이르며 이들 상당수가 검사를 한다는 것이 이 병원의 생존 비결이다.
환자의 지역별 분포를 봐도 일반 의원과는 다르다. 이봉춘 원장(53)은 "절반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이라면서 "병원 인근 환자는 10~20%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구도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류 원장도 "환자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 환자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봉춘 원장은 "자기영역을 진료하다보니 전문화되고 공부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 편하다. 돌아가며 쉴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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