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41개 의대에서 1년에 배출되는 기초의학자는 100여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제로 전면 전환되면 아마도 0.01%도 남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김명석 기초의학협의회 신임회장은 최근 기초의학통합학술대회장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이같은 어려움을 꺼내놓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 MD-Ph.D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의전원의 도입으로 의사-기초의학자의 진로를 택하는 졸업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
김명석 회장은 "과거 의대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반드시 '의사'가 되고 싶어서 진로를 택했던 사람들은 아니었다"며 "이에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게 되고 그중 하나가 의사-의학자의 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의전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임상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의학자의 길을 택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회장은 이러한 상황은 투자와 배분문제로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의대가 기초의학보다는 임상의학에 대부분의 자원을 쏟고 있어 이같은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
더욱이 이제는 의협과 의학회까지 기초의학을 외면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명석 회장은 "현재 의학에 대한 투자가 성과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대부분의 자원이 임상의학에 투입되고 있다"며 "하지만 기초의학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얻어진 임상의학의 성과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정부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의대입장에서야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정부마저 기초의학을 외면한다면 의학발전에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차원의 기초의학 지원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불균형을 정부에 설명하고 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단체는 의협과 의학회"라며 "의협과 의학회는 기초의학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정부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