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가는 '얼굴', 친절한 '언행', 지혜로운 '머리' 이 3박자를 모두 갖춘 간호사가 있을까.
답은 '있다'다. 이번에 삼성서울병원 나이팅게일상을 수상한 김가연 간호사.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를 이 3박자를 갖춘 '완소녀'(완전 소중한 여자)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이러한 성격, 친절함과 성실함은 무려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그를 삼성서울병원 나이팅게일로 만들었다.
특히 나이팅게일의 선정은 동료 선후배 의료진들의 추천을 받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더욱 빛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반응은 의외다. 모두가 훌륭한 간호사들인데 자신이 상을 받아 민망하다는 겸손을 보이는 그다.
그의 인간관계는 삼성서울병원안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로 7년째 삼성서울병원에 근무중인 김가현 간호사는 평소 선후배 동료들 사이에서 인간관계가 좋기로 정평이 났다.
보통 선배와 관계가 좋거나 후배들과 관계가 좋거나 한 경우는 많지만 김 간호사는 두루 인간관계가 좋아 '인간관계의 매개자'로 통하고 있다.
김명숙 소아병동 수간호사는 "김가현 간호사는 간호활동은 기본으로 말할 것도 없고 동료들에 대한 희생정신이 강하다"며 "한번은 새벽 2시경 야간근무인 후배의 어머니가 위독해 더 이상 근무할 수가 없게 되자 다들 기피하는 근무교대에도 망설임없이 응해준 적도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김 간호사는 겸손을 보인다. 김 간호사는 "그러한 상황이라면 선후배 누구나 상관없이 근무교대를 해주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가깝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응했고 후배이기 때문에 좀더 신경을 쓴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평소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간호사들의 3교대 근무특성상 근무시간 외에 개인시간을 가지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김 간호사는 병원내 봉사동아리인 한가족의료봉사회에 가입해 매달 의료취약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김 간호사의 이러한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이 동료들에게도 전염돼 같이 지금은 동참하는 동료들도 생겼다.
김 간호사는 "봉사에 대한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한번 하기가 망설여지는 것뿐인데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후배 챙기느라 봉사활동 하느라 분주한 그지만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김 간호사는 현재 성대 임상간호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김가현 간호사는 "간호사하면 착하고 친절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많다"며 하지만 그것은 간호사가 가져야할 기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호사는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하는 전문직이니만큼 정확하고 깊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늘 자신을 갈고 닦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무면 근무, 인간관계면 인간관계, 봉사에 자기계발까지 정말로 몸이 세개라도 힘든 일을 가녀린 몸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김가현 간호사. 분명 그는 나이팅게일의 모습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