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한도병원의 폐업 사태를 놓고 경영진과 노조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안산 한도병원(원장 오일성)과 의료법인 한도병원(원장 최종현)은 중소병원협의회를 방문하고 병원 폐업에 따른 현황보고와 협의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한도병원은 4월말 노조의 로비점거 등 파업사태에 따라 환자와 의사의 병원이탈로 인해 진료가 불가능하게 되어 지난 9일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지난 1월 관리과장의 납품업체 관련 비리를 적발해 사표를 받았으나 2월 관리과장 주도로 노조가 결성됐다”며 “노동사무소 조정회의가 무산돼 4월부터 병원 파업으로 이어졌고 20여명으로 구성된 노조원의 병원 점거로 직원회의를 통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경영진은 이어 “허가병상(276병상) 가동을 위해 의료장비 구입과 병원 리모델링 등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고 전하고 “파업후에도 RN의 참여가 적어 진료차질을 빚지 않았고 배식차질도 식당 아줌마들의 노조이탈로 차질을 빚지 않았다”며 그동안 병원과 직원들의 노력을 설명했다.
폐업과 관련, 안산 한도병원측은 “실질적인 노조 활동보다 정치적인 노조활동으로 조정됨에 따라 노사가 상생하지 못하는 파국을 맞이했다”며 “노조의 점거농성으로 환자와 의사가 병원을 이탈한데다 오일성 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직원회의를 통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폐업 배경을 밝혔다.
이같은 경영진의 주장과 달리 노조측은 안산 한도병원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노조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도병원 노조는 “한도병원의 노동시간과 휴일수당 등 근로조건은 70년대 수준”이라며 “2월부터 전 직원에 강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하게 하고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노조측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결성된 노동조합을 병원측은 지부장과 부지부장, 회계감사 등 3명을 해고하고 조합원을 감봉 6개월이라는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말하고 “경영진은 병원폐업을 운운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해 노조가입 방해와 탈퇴종용, 감시카메라 설치 등 노조 탄압을 실시했다”며 폐업조치가 경영진의 의도임을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폐업조치된 안산 한도병원은 현재 노조원의 로비점거 농성과 의료법인 한도병원 시위 등으로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채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