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⑫ 평촌삼성흉부외과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흉부외과'는 개원하기 어려운 과로 꼽힌다. 개원하더라도 흉부외과 간판을 내 걸고 운영하기는 더욱 어렵다.
전체 흉부외과 개원의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할 만큼 쉽지 않다.
평촌 범계역 중심가에 위치한 '평촌삼성흉부외과'는 전문화와 네트워크를 통해 흉부외과 간판을 당당히 걸고 운영하는 많지 않는 개원가 중 하나다.
김성철 원장(38) 역시 3년간 일반과로 개원하던 보통의 흉부외과 전문의였다.
그는 "진료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수술을 하다 일반과 개원하는데 따른 자괴감이 컸다"면서 "일반과로 개원하면, 비만 등의 비급여, 야간 진료 등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몸이 지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수술의 난이도에 있어서야 차이가 있지만 흉부외과라는 간판을 걸고 수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괴감을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줬다.
평촌삼성흉부외과는 흉부외과 개원의들이 많이 하는 하지정맥류 치료를 주로 하지만, 전문화와 네트워크를 통해 한단계 수준을 높여 지난해 10월 개원한지 6개월여만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진료의 질을 높이는 노력과 서비스의 차별화였다.
병원은 네트워크의원이다 보니 매주 한번씩 온라인으로 저널 미팅 등을 진행하면서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시작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노하우를 획득했는데, 향후 논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개인적인 연구 노력도 상당하다. 김 원장의 하지정맥류 관련한 논문이 저명한 해외저널인 'Dermatologic surgery', 'Journal of vascular surgery' 최근호에 실릴 예정이다.
친절과 서비스 역시 병원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다. 김 원장은 "일을 못해도 되지만 친절하지 못한 직원은 결격사유"라면서 "100명 중 한 명이 불만 있으면 끝까지 만족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촌삼성흉부외과는 아직까지는 하지 정맥류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아이템으로 다한증, 액취증 치료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고 있다.
한편 네트워크인 삼성흉부외과는 현재 대전, 천안까지 3곳이며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삼성의료원 출신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이제는 자격에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다.
김 원장은 "흉부외과 의사는 혈관에 대해서 전문가이며, 수술도 좋아 기술적 진보가 빠르고 응용력이 풍부하다"면서 "흉부외과 의사도 개원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하지정맥류 치료의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고 외국 환자도 유치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