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약사회장이 의협 로비의혹 사태 때문에 어부지리(漁父之利)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에 선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국시원 등에 따르면 국시원 이사장 자리는 의협·치협·한의협·간협·약사회 등 5개 보건의료 단체장이 정해진 순번에 따라 맡아 왔다. 따라서 이번에는 안성모 치과의사회장의 뒤를 이어 장동익 전 의협회장이 5월 8일부터 이사장직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장 전 회장이 의협 로비의혹 파문으로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의협회장 다음 순번이었던 약사회장이 맡게 된 것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이사장직은 명예직이라서 돌아가면서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장을 맡게 될 의협은 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국시원 정관에는 이사장이 공석이면 1개월 이내에 새 이사장을 선출하도록 되어 있어 의협 보궐선거 결과를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안성모 전 이사장이 새 이사장 후보로 원희목 회장을 추천했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가결된 것.
만약에 장 회장이 정상적으로 이사장직을 인계 받았다면, 2009년도에 임기가 끝나는 원 회장은 이사장직을 맡을 수 없었던 셈이다.
한편 국시원 이사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정관개정,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을 승인하는 업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