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천의 한 한의사가 녹용이 빠진 녹용탕약을 팔아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순천의 A원장은 2006년 3월 경 40여명의 환자에게 녹용탕약의 값을 받아 챙긴 뒤 실제로는 녹용이 빠진 처방전은 한약국에 보냈다. 결국 환자는 녹용이 없는 녹용탕약을 복용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12일 석간 M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한의계 전체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한의원이 전국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함소아네트워크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앞으로 네트워크 한의원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뒤 "한 명의 잘못된 회원때문에 전체 회원들에게 자괴감을 주게 돼 깊은 유감과 위로를 표한다"고 13일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의협은 한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뜨린 해당 회원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긴급 구성키로 했다.
또한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원에 대해서는 한의협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회원 제명 등 강력한 제제 조치를 가함은 물론 관계 당국에 고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런가하면 함소아한의원 측 또한 해당 원장을 상대로 형사, 민사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 조치 취할 계획이다.
함소아한의원 한 관계자는 "현재 급선무는 더이상의 피해 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피해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사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내부적으로도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원장은 작년 10월 30일 이후 함소아원장으로서 계약이 완료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내부 감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점은 발견했지만 아직 당사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