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보궐선거가 반환점을 돌아 본격적인 선두경쟁에 접어들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전체적인 선거 구도는 김세곤-주수호-김성덕 후보가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선거에서 낙선한 재수생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경만호 후보는 선거관리 규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선두권 추격에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선두권의 판세는 각각 김세곤 후보는 개원가에서, 대학에서는 김성덕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세곤 후보는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충청, 경남 등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를 확보하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 쪽 선거 관계자들은 친정 격인 소아과의 표심이 흩어지고 있는 것이 고민거리지만 34대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경험에다가 특유의 친화력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 초반부터 ‘강’으로 분류됐던 김성덕 후보는 텃밭인 대학가와 대구 경북 인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교인 서울의대를 비롯해 대학가에서 선거바람이 불지 않는 것에 애가 탄다. 서울의대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고 교수들의 선거 참여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 될 경우 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수호 후보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주 후보는 개혁세력의 대표주자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개원의, 전공의, 교수 등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방 개원가의 분위기가 좋은 것이 고무적이다.
주 후보 쪽은 개혁론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모교인 연세의대 동문들이 힘을 보탠다면 낙승이 확실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만호 후보는 ‘클린 마노’ 전략으로 서울을 기반으로 삼아 지방 표심을 잡는데 주력해 왔다. 선거 초반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강하더라’ 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선관위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는 등 선거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윤창겸 후보는 하위권으로 분류되지만 후보들 사이에서 ‘가장 선거운동을 잘하는 후보’로 꼽힌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지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뒷심을 얼마나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