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피부염증약으로 사용되는 항염증제인 미노사이클린이 척수손상 후 세포사멸을 억제해 운동기능의 회복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 노인성 및 뇌질환연구소 소장인 오태환 석좌교수와 윤태영 교수팀은 21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과학기술부 뇌신경생물학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논문은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에 조만간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시험관 및 척수손상 동물실험 결과 척수손상 후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세포사멸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proNGF(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경성장인자의 전구물질)가 활성화된 소교세포(microglia)에서 생성, 분비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척수손상 후 쥐에 복강 주사한 미노사이클린이 소교세포에서 proNGF의 생성을 감소시켜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세포사멸을 막아주고, 궁극적으로 마비된 쥐의 뒷다리운동 기능을 현저히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태환 석좌교수는 “미노사이클린이 안전하고 체중감소와 같은 부작용 없이 새로운 급성척수손상 치료제로서 임상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국내 척수손상환자는 약 13만명이 있으며, 현재 치료제로 사용중인 메칠프레드니솔론은 효과가 미미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