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의협회장 선거가 주수호 후보의 신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주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네 후보들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면서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선거를 치렀으나, 과거와는 달리 어느 한 후보도 개표가 끝난 후에는 선거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새 회장을 비난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수호 회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167표 차이로 석패, 다시 서울의대 교수 신분으로 돌아간 김성덕 후보는 "선거기간동안 부족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회원들게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열정과 성실을 다해 의협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김성덕이 되겠다"고 인사했다.
3위에 그친 경만호 후보의 경우에도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당선자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모든 회원들은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후배를 위한 일이라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봉사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하위에 머무른 윤창겸 후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레이스에 임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선거에 반영된 회원님들의 표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의협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을 (당선자에게)최대한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원로는 "과거 의협회장 선거는 패한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인신비방이 판을 쳤으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페어플레이와 신사도가 자리 잡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