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의료보호환자 진료방법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입장과 지침을 내린데 대해 "제가 불이익을 받더라도 책임지고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날 오후 동아홀에서 열린 시도의사회장 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의료계에 지침이 없어 회원들이 혼란을 겪고, 시도회장님들도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워낙 시간이 없어 사전논의 없이 결정한 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주 회장은 지침에 따른 후속 조치로 각 청구업체에 공문을 보내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말고 이미 했더라도 원상복구 요구가 있으면 응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형별 수가계약과 관련, 건정심 제도개선소위가 의,병, 치, 한, 약 5개 유형별 분류로 가닥을 잡은데 대해서도 "정부는 유형을 5개로 나누는 것을 원하고 있다. 찢어놔야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4대1 다수의견으로 건점심에 올라갔는데 이런 식이라면 건정심에 참여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로 김철수 병원협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의협과 병협이 떨어지면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는데 별 소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아울러 "일자별 청구 등 나머지 현안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맞설 것"이라며 시도의사회장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 김홍양 회장은 "앞으로 회장께서 뜻하는 바 있으면 모든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일부 시도의사회장이 의료보호환자 지침을 단독 결정으로 마련한데 대해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오후에 시도의사회장 회의가 있는데 무엇이 급했나' '이런 중대한 일은 의논해서 결정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까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