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노조 파업 7일째를 맞으면서 금주부터 외래진료가 대폭 축소되고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일요일인 15일 오전 10시 실무교섭을 속개해 파업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려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다시 결렬됐다.
연세의료원 부속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은 6일간의 파업으로 진료기능을 최소화했지만 의료인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파업 7일째를 맞는 금주부터 진료차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관계자는 15일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환자들이 예정된 검사를 받지 못해 타 병원으로 전원하거나 조기퇴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탈장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수술이 취소됐다. 다른 병원으로 가니까 입원비를 환불하라” “간암이 폐로 전이돼 입원했는데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니 말이 되느냐” “파업으로 아이 수술이 취소됐다. 당신의 가족이 아파도 파업할거냐” 등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12시 현재 병상가동률은 파업 이후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지면서 39%를 기록했고, 전날인 14일 외래진료는 42.7%로 낮아졌다.
1일 수술건수 역시 파업 이전의 20%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진료차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의료원측은 “적은 인력으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던 기능마저 파업 여파로 더욱 어렵게 됐다”면서 “병원 특성상 진료의 한 부분이라도 적체 또는 중지가 되면 더 이상의 환자진료는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당장 16일부터 각종 혈액검사와 CT, MRI 등의 영상검사 기능이 축소되면서 정상적인 환자진료 계획 수립이 어려워져 대폭적인 외래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병동기능이 최소화돼 더 이상의 신규환자 입원진료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수술 및 각종 입원검사가 이번주부터 전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연세의료원 노사는 임금인상률, 유니온 숍 도입, 간호등급 2등급에서 1등급 전환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