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이 공포되면서 굳게 닫혀있던 국내 의료시장이 제주도를 기점으로 문을 열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 진출을 확정지은 해외 의료법인들을 비롯, 상륙을 꾀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들간에 영리병원을 둘러싼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자치부는 3일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정된 법률 조문에는 의료기관 설립 등과 관련한 규제완화책과 출자총액제 한계 적용 예외 조항 등이 담겨있다.
사업시행자가 국내 의료법인이라도 외국법인이 병원 지분의 50%이상만 투자하면 외국자본으로 분류돼 영리의료법인의 운영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영리의료법인 진출을 확정한 '필라델피아 인터네셔널 메디슨 메니지먼트 디벨로프먼트(PIM-MD)'를 비롯, 우리들병원, 엔케이바이오 등 국내 의료법인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PIM-MD가 설립할 의료기관은 휴양시설과 함께 30만평 정도 규모에 10억불을 투자할 계획이며, 병원시설 외에도 연구소, 교육시설, 외국인 진료를 위한 외국인 주거단지, 환자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휴양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설립되는 의료기관은 300병상 규모의 특화된 암센터로 PIM-MD측은 이후 수입과 환자 수요를 고려해 종합병원 형태로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제주도 진출을 위해 '우리들 웰리스 리조트'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막바지 완공작업에 들어가 있다.
제주특구내인 서귀포시 일대 37만평에 걸쳐 조성되는 웰리스리조트는 의료기관과 골프장, 콘도, 공연장 등이 포함된 토털 헬스케어를 지향한다.
우리들병원은 이 리조트를 이용, 우리들병원의 특화질환인 척추수술과 건강검진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엔케이바이오는 일본계 의료법인인 '의진희'와 공동으로 '제주 메디컬리조트' 사업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설립되는 메디컬리조트 단지는 암센터와 더불어 면역질환에 대한 클리닉을 주력으로 환자를 유치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제주도에 의료기관 진출을 고려하는 법인들이 많아지자 제주특별자치도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리의료법인 설립이 외국 환자 및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아래 기업들이 보다 쉽게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과열경쟁이 일어서는 안되겠지만 건전한 경쟁으로 의료품질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외국 환자와 관광객들이 늘어난다면 제주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영리의료법인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