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병원 매각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의료원이 경영분석에 돌입해 직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대 동대문병원 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9일 "이화의료원이 이번달부터 외부 의뢰한 경영컨설팅의 목적이 직원들의 구조조정이라면 결토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화의료원은 지난 6일 열린 동대문병원 정리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목동과 동대문병원의 경영분석을 위해 '엘리오 앤 컴퍼니'에 컨설팅을 의뢰해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긴급회의를 갖고 오늘(9일) 오전 12시 30분 기자회견을 동대문병원로비에서 가질 예정이었으나 전날 서현숙 의료원장과 나순자 위원장의 면담에서 발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 기자회견을 일단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면담에서 서현숙 의료원장은 "현재 진행하는 경영분석은 오래전부터 고민한 것으로 목동병원이 좀더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노조가 우려하는 구조조정이나 인력조정을 위한 과정을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병원의 향후 대책과 관련, 서현숙 의료원장은 "동대문병원에 대한 정확한 경영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경영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고 "이화의료원을 위해 노력한 동대문병원 교직원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매각 언론보도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심각히 고려중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동대문병원 노조는 "의료원장이 직원들이 우려하는 구조조정 등 인력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거부하기로 한 외부업체의 경영컨설팅 설문도 응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동대문병원의 서울시 매입 보도에 대한 원내 교직원의 동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달말 취임식(23일경) 후 서현숙 의료원장의 기자회견과 정리위원회 회의에서 이화의료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