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제도에 새로운 순혈주의가 싹트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본교출신자 우대전형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전원들의 반박과는 달리 모교출신자들이 입시에 초강세를 보이며 재학생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본교출신자 우대전형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선 의전원들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메디칼타임즈가 본교출신자 우대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의전원들의 재학생을 분석한 결과 이들 의전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태반이 모교출신 입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방에 위치한 A의전원의 경우 재학생 110여명 중 36명 가량이 A대 출신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재학생의 33%에 달하는 수치로 기타 대학 출신자들을 압도하는 비율이다.
특히 이 의전원의 경우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도 본교 출신자 우대전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어 문제를 더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위치한 B의전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의전원은 정원 110여명 중 29명이 본교 졸업자로 파악됐다.
이또한 전체 재학생의 27%에 달하는 수치. 하지만 이들 의전원들은 이같은 비율은 대학특성에 있을 뿐 본교 출신자 우대전형의 영향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B의전원 관계자는 "B대학은 이 지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라며 "이 지역 출신 인재들이 우리 대학으로 몰리기 때문에 의전원 입시에서도 그 인재들이 다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본교 출신 우대전형의 영항도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우대정원으로 선발된 인원은 15명이니만큼 나머지 14명은 서울대 등 타 대학출신자들과 경쟁해서 올라온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의전원의 이같은 모습은 이기주의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본교 출신자 우대전형 등으로 모교 출신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타 대학 출신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
또한 이러한 입시방식은 의학전문대학원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서울의 한 의전원 관계자는 "일부 의전원들이 본교 출신 우대자 전형 등을 강행하며 모교출신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형평성이 최우선인 입시제도에서 이같은 이기주의적 발상을 지속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의학에 뜻을 지닌 수험생들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 각 의전원의 수준에 맞는 재학생을 확보하고 그들을 교육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것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목적"이라고 강조했다.